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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출금지_내 자작곡이?! (5화) [에스원웹소설] 관계자
    카테고리 없음 2021. 8. 5. 00:30

    여수원 직원 출동합니다

    새벽 나리의 집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출동 지시를 확인한 수원은 마시던 에너지 드링크를 남겨둔 채 출동 차량을 몰고 재빨리 나리의 집으로 달려갔다.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풍경은 정말 볼만했다. 취객을 하루 이틀 본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본 취객 중 가장 못생긴 사람으로 손가락 안에 꼽힐 터였다.

    '내가 매니저가 되기까지 싫었다며?' 맞아. 그래서 멈춘 거야! 이제 나도 이사야. 한승재 이사님! 나는 한승재! 이걸로 훌륭하게 살 수 있어!

    수원은 현관 앞에서 원맨쇼를 펼치는 승재를 잠시 안쓰럽게 바라봤다. 취기를 못 이겨 폭력과 발을 총동원해 문을 괴롭혔다. 왠지 매니저치고는 유난히 경계심이 많아 보였다. 나리에게 그런 흑심을 품고 그동안 나리를 끼고 보호해 온 것이었다.

    '왜 그래요' '왜 빠져!'

    수원이 탄탄한 근육 팔로 승재를 가볍게 제압하자 승재는 짧은 손발을 버둥거리며 날뛰었다. 승제의 주먹이 대문을 통해 수원을 향했지만 유단자인 수원에게는 역부족이었다. 승재는 멀찌감치 떨어져 수원을 덮치려 했지만 운동 부족과 술자리가 잦아진 뱃살은 수원의 체구와 비교됐을 뿐이었다.

    저번에 뵌 매니저 오빠 맞지? 안심애 고객에게 용무가 있으면 개인적으로 연락하면 되는데, 만취 상태로 댁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네가 알 게 뭐야! 이 집에! 일이 있는 걸 보고도 몰라?"

    잠시 정신이 든 승재는 수원을 올려다보았다. 사람을 끄는 품이 보통사람과는 달라도 사뭇 달랐다.

    "아니, 이게 누구야" 전에 봤던 그 출동사원 그거 아니야?"

    자신을 말리는 사람이 단순한 행인이 아니라 지인, 특히 여수원 출동사원이라는 사실이 승재의 열등감을 자극했다.

    "너 얼마 전에 맘 사랑 이사하는 날 웃긴 거 다 봤어! 아들이 얼굴만 예쁘면 다냐? 이 한승재가 너 따위에게 무시당해도 되는 거야?

    수원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혼자 맥락도 없이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던 승재는 자신이 만든 관계자 이외 출입금지 플래카드를 들고 분풀이했다.

    자꾸 이러면 경찰에 신고해야 해요. 오늘은 이만 돌아갑시다."

    이순재는 막말을 내뱉으려 했지만 참고 자신의 차까지 버리고 어두운 밤의 거리를 누볐다.아키 언니, 수고했어요. 곧 새 매니저가 투입된다고 하니까. 그때까지 잘 버텨 보세요!

    휴대전화를 뒤지던 나리는 실수로 연예뉴스란을 클릭했다. 기자들이 내는 스캔들에 이골이 나서 연예뉴스 메인 창을 보자마자 소름이 끼쳤다. 다행히 동료와 선후배들의 컴백 소식과 셀카 사진뿐이었다. 그때 나리의 눈에 들어온 것은 신인 여자 아이돌 그룹 소식이었다. 데뷔를 앞둔 그룹이었다. 잠시나마 걸그룹 시절을 떠올린 나리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하지만 쇼케이스 영상을 배경으로 나오던 노래도 낯설지 않았다.

    “?!”

    틀림없이 밤샘 자작곡이 맞았다. 제목과 가사만 약간 바꾸었을 뿐 코드나 구성은 거의 그대로였다.

    "언니 그거 언니가 작업했던 곡이랑 너무... 비슷하죠?"아니, 똑같아요.

    매니저를 대신해 운전하며 노래를 듣던 가을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잠시 정차했다. 곧바로 음원 사이트를 찾았다. 나리의 곡이지만,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어간 노래가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었어.

    "사장님,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나리 씨 곡이 다른 소속사에..."

    소속사는 승재가 잠적했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긴장하고 있었다. 데뷔 10주년 기념으로 나리가 앨범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워 직접 프로듀싱까지 하기로 기획돼 있었지만 타이틀곡이 어떻게 신생 소속사에 넘어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이사 전에도 나리는 작업실이 따로 있었다. 그곳에 드나든 사람은 가을과 승재뿐이었다. 처음으로 직접 프로듀싱하는 앨범이라 나리가 들떠있다는 걸 승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연락이 두절된 채 사라져버린 승재. 모든 퍼즐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았다."이런 말씀을 하시면 곤란합니다."

    오늘도 수원은 나리의 집 담을 넘으려는 승재를 제압하느라 애를 먹었다. 매번 술 먹고 날뛰는 레퍼토리가 지겹지도 않니? 경찰차가 정문 앞에 멈춰서 겨우 상황을 수습했다. 벌써 두 번째 고객 집 앞에서 날뛰고 있으니 회사 관제센터에 요청해서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수원이 현장을 수습하고 복귀하려는 순간 나리가 집 앞에 도착했다. 나리는 물론, 매니저역까지 맡아 1가을까지 녹초가 되어 있었다.

    안신애 씨, 댁에 침입이 감지되어 방금 경찰에 넘기고 처리를 완료했습니다.네, 관제센터에서 연락을 받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매니저 연락 두절된 순간 도둑맞은 자작곡까지.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나리였지만 수원의 미소에 잠시 마음이 놓였다. 그래도 나리는 뭔가 눈치챈 듯 불안해서 다시 물었다.새벽 시간대에 인적이 드문 데다 취객조차 찾기 힘든 동네에서 누군가가 찾아왔다면 자기 집을 아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마침 집 근처에 승재의 차가 아무렇게나 주차돼 있는 게 보였다.

    "혹시... 그 침입했다는 사람이... "네, 매니저님이셨네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지금은 전 매니저라고 해야 하지 않겠어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수원에게 나리는 먼저 손을 내밀었다.

    밤늦게까지 근무하느라 고생이 많아요. 배고픈 것 같은데 야식이라도 대접하고 싶어요.

    "그럼, 차라도 한 잔 하실래요.아, 괜찮아요. 규칙상 손님 댁에서 식사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음만... story.s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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